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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축구 게임 이야기 위닝일레븐 上

by CPT #7 JIN 2017. 5. 22.

필자가 처음 위닝일레븐을 접한것은 바로 전설의 PC판 위닝일레븐9 라이브웨어 에볼루션이다. IMF를 겪은 90년대 생인지라 왠만큼 여유있는 집이 아니라면 PS2를 갖기 힘들었고 위닝일레븐의 최전성기로 말할수있는 PS2 시절엔 가끔 잘사는 친구집에서나 플레이를 할수있던 그런 게임이었다. 하지만 위닝일레븐 9 LE는 PC로 출시되었고 PS2기반이라 그런지 적당한 하드웨어 사양으로 플레이가 가능했었다.

아무튼 중요한건 그땐 몰랐지만 위닝일레븐9 LE는 마지막으로 PC에서 플레이할수있는 한글해설이 포함된 위닝일레븐이었던 것이다. 참고로 본가시리즈만 플레이해봤기에 위닝 온라인은 잘 모르겠으나 어짜피 망한 게임이라 상관없을듯싶다. 당시에 플레이하면서 참 아쉬웠던 부분이 피파에 비해 부족한 라이센스 였고 특히 한국팀의 얼굴이 너무 성의 없게 만들어져서 당시에 아쉬움이 컸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PS2를 베이스로 이식하여서 피파와 다른 그래픽 양상을 보여줬던것 같은데 생각외로 위닝일레븐은 한정된 자원안에서 나름 멋진 선수 디테일을 표현했었고 특히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피파에 비해 비교적 현실적인 게임 조작이었다. 그런데 어릴적이라 그런지 그당시엔 그냥 어려운 게임이었다.

그 다음해 PES6 이름으로 PC판이 출시되었는데 그것은 유럽판으로 한글이 전혀 지원이 되지 않았다. 슛골카페같은 위닝 커뮤니티에서 한글패치를 만들었지만 해설은 한글로 바꿀수가 없었다.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2006년 월드컵 쯤에 출시된 이 게임은 한국인 국가대표 선수의 얼굴도 제대로 만들어져있었다. 그래서 2006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나름 재밌게 플레이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로 한동안 필자는 학업에 열중하느라 게임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2015년 어느날 무료한 나머지 PSN에서 PES MY CLUB이라는 PES(위닝) 2016 F2P 버전을 받아서 플레이를 했는데 PES로 이름이 바뀐 추억속의 위닝일레븐은 엄청나게 환골탈태를 했었다. 그동안 피파를 따라간다고 기존 유저들한테 욕도 먹고 피파에 비해서 판매량도 많이 부족하고 라이센스도 많이 뺐겼다고 들었는데 PES2016은 필자의 추억속의 위닝9LE 혹은 PES6와 비슷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도 굉장히 생동감있고 부드러웠다. 이렇게 할만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피파에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밀리는게 정말 안타까웠을 뿐이다.

아무튼 그렇게 PS4, PS3로 위닝일레븐을 플레이하면서 참 아쉬웠던것이 바로 해설이다. EA의 피파 시리즈는 애초에 한글을 전혀 지원하지 않지만 위닝일레븐은 적어도 텍스트는 번역해놨기 때문에 해설만 추가해도 한국에서 판매량이 증가할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학창시절 한국어 해설을 들으면서 플레이했던 위닝일레븐 9 라이브웨어 에볼루션이 그리웠다. 하지만 국내에서 위닝 일레븐의 인기가 줄어든것이 실감났는데 일단 슛골닷컴이 없어졌고 국내에선 패치를 구하기 힘들어서 전부 외국에 의존하는 현상이었다. 과거 슛골닷컴에서 만든 PES6 한글 패치 버전은 구할수있었지만 내 추억속의 한글 해설이 들리던 위닝 일레븐 9 LE는 도저히 구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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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수, 이을용, 박주영, 안정환, 박지성 등등 추억의 국가대표가 나오는 PES6지만 영어해설은 필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운좋게도 찾아낸것이 있는데 바로 위닝일레븐10 LE PS2 버전이다. 아마도 해외판 기준으로 PES6와 동일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PS2버전은 필자가 PS2를 처분했으므로 에뮬레이터로 구동을 해야했는데 다행히도 위닝일레븐10 LE는 에뮬레이터 호환성이 굉장히 좋은 편이었고 심지어 패드 입력도 잘 되었다.


PS2 에뮬의 좋은 점은 강제로 안티얼라이싱을 먹여서 해상도를 증가시킬수 있다. 그래서 PS2 원본 버전보다 훨씬 좋은 화질로 즐길수있다. 참고로 PES6 버전 역시 PS2 기반으로 이식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최신 그래픽카드로 플레이해봐야 그래픽이 썩 좋지못하다. 차라리 PS2 에뮬로 안티얼라이싱 4배정도 먹이고 플레이하는것이 화면이 깨끗한듯 하다.

아무튼 추억의 위닝일레븐에서 한국어 해설이 나온다는것은 정말 감동이었다. 오래간만에 플레이하고 또한 PES2017에 비해서 조작이 많이 차이가 나서 실력은 부족했지만 재미있게 플레이했던것 같다. 라이센스가 부족해서 팀수가 적어서 그런진 몰라도 해설자체도 상당히 디테일한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올해 9월 출시예정인 PES 2018은 해설 한글화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역시 힘들것같다.

아무튼 일단 한국어 해설이 나오는 위닝일레븐은 이것으로 만족해야겠다. 구버전에서 옛날 선수들로 플레이하는것도 상당히 재밌다. 지금은 그라운드에 없는 박지성, 앙리, 베컴 등등 추억을 되살리기엔 재밌는 요소가 많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위닝의 전성기였던 PS2 버전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음 포스팅(http://kids0715.tistory.com/201)에선 PS3 위닝일레븐 2014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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