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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PLAY STATION

영웅전설 섬의 궤적Ⅱ 리뷰 : 개선된 로딩전설

by CPT #7 JIN 2016. 11. 12.

http://kids0715.tistory.com/101

지난번 섬궤1에 이어서 드디어 구매한지 오래되었지만 섬궤2를 클리어했기 때문에 리뷰를 해볼까 한다.

참고로 섬의 궤적의 섬은 베다라는 뜻을 가진 閃이란 한자이다. Island를 의미하는게 아니다.

리뷰를 시작하기 앞서 필자는 본래 영웅전설 시리즈를 모르고 살았다. 성인이 되어서 콘솔을 구매하고 나서부터 JRPG를 즐기기 시작했으며 정품 패키지를 사서 플레이하는 콘솔의 특성상 현지화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였다. 정말로 플레이하고 싶은 작품은 영어로 플레이하는것도 상관없긴 하지만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당연히 일판이 구하기 쉬운게 한국 사정이고 그러다보니 일어를 잘 모르는 필자의 특성상 현지화가 안된 RPG는 스킵하기 마련이다.

영웅전설 시리즈는 은근히 한글화가 자주 되었던 시리즈라고 한다. 하지만 섬의궤적 이전엔 모두 2D였고 개인적으로 필자는 2D가 파이널판타지7급 특급 스케일의 작품이 아닌이상 굳이 플레이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섬의 궤적은 현지화와 3D 조건 2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타이틀이라 결국 구매하고 플레이하게 된것이다.

아무튼 지난번 리뷰에 이어서 역시나 섬의 궤적2도 팔콤의 3D 노하우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로딩전설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1편에 비해서 조금 나아진 로딩속도와 불편한점을 많이 개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전투시스템이 확실히 개선되었고 전작에서 매우 너프된 아츠를 상향시키고 구동속도 또한 빠르게 하였다. 또한 로스트 아츠의 추가로 아츠는 상당히 강력한 한방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고 크래프트가 매우 하향되었는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아츠와 크래프트라는 요소가 매우 적절하게 자리잡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벤트 스킵 기능이 없으며 프레임드랍도 똑같다. 전작의 스토리가 뭔가 어정쩡하게 끝났기 때문에 속편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반으로 쪼개서 분할 발매한 느낌이 강하다. 같은 세계관에 같은 시대이기에 의상이나 신규 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전작의 모델링을 재활용했고 생각보다 게임 개발이 수월했을텐데 미흡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 작품이다. 사실 플레이하다보면 반복적인 요소가 전작과 비슷하단 느낌이 드는데 토로즈 사관학교 = 유미르, 실습 = 정령의길로 돌아다니기, 구교사 = 풍령굴로 서로 매칭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게임 시스템적 요소는 전작에 비해서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좋다는 느낌을 받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역시 스토리였다. 일단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RPG의 특성상 세계관 내에서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솔직히 엔딩까지는 그러려니 할수있을것 같지만 엔딩 이후의 외전에서는 아예 전작의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버렸고 섬의 궤적으로 영웅전설을 접한 유저들에대한 배려가 매우 부족해 보였다. 사실 어떻게보면 당연한 얘기 일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는 2004년부터 발매 그리고 리메이크 되어온 시리즈이고 생각보다 세계관이 큰데 떡밥도 엄청나다. 또한 연표를 보면 섬의궤적은 중간에 있는 게임이라 그럴수밖에 없는 위치다. 하지만 뭔가 다른 궤적 시리즈를 구매하기도 애매한게 한국에 정식 발매가 안된 타이틀도 많으며 또한 영어권 발매도 매우 잘 안된 편이다. 특이한점은 중국어 발매는 은근히 많이 했다는 점이다. 뭐야 이놈들? 한국어 번역보다 중국어 번역이 어려울텐데?

참고: 로컬라이징 현황, 궤적 연표 출처 나무위키

다회차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게임이긴 한데 솔직히 다회차를 할지 모르겠다. 이벤트 스킵이 너무 귀찮고 중간 중간 잔로딩 때문에 느긋하게 여유있게 플레이해야하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이게 팔콤 스타일의 RPG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1회 플레이하기엔 적당한 평작이다. 플레이타임도 비타판 기준으로 40시간 가까이된다. 난이도에 따라 플레이스타일이 매우 달라지고 전술적인 부분도 많은 게임이라 파고들 요소는 많다만 로딩과 이벤트 스킵 불가 때문에 플레이하면서 지치는 느낌은 여전하다. 필자가 이전에 플레이했던 넵튠 시리즈나 페어리펜서는 그런것이 없고 특히 한글화가 찰지게 잘되어있어서 굉장히 몰입해서 플레이했던것 같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팔콤이 쓸데없이 이상한 자체엔진 개발할생각 말고 값이 싸진 언리얼 엔진같은걸 이용해서 최적화와 개발 역량을 둘다 잡았으면 하는 바이다. 3D화되어서 비주얼이 업그레이드 된것은 매우 좋은 발전이지만 애초에 카툰풍의 게임을 가지고 카툰렌더링 없이 독특하게 일러스트와 비슷하게 만든건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이다. 후기작은 그냥 잘 만들던가 아니면 뭔가 조치를 취해서 잘 만들었으면 하는바이다.

아마 섬궤3가 한글화되면 또 구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드는데 이번엔 로딩이 조금 짧다는 플레이스테이션3버전을 구매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엉망진창이지만 리뷰를 이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