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집에 관심이 많다. 단순히 집을 산다는 것이 아니라 건축이나 인테리어 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건축이나 인테리어 전공은 아니다. 단순히 자기가 살아갈 공간에 대한 애착이 있을뿐이다. 이사갈 때마다 필요에 의해 도배, 장판, 페인트를 가끔했었던 경험이 있기에 JTBC에서 방송하는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굉장히 재밌고 즐겁게 시청했던 프로그램이다. 그러던중 헌집새집 방송에서 벙커침대라는 것을 처음 보았다. 사실 2층침대라는 것을 다 알고 있으니 1층을 다른 공간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수있는데 그냥 그걸 단순히 몰랐던것 뿐이다. 헌집새집이 종영되고도 한참동안 나는 벙커침대라는 것에 상당히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것 같다.
헌집새집의 정신적 후속작 정도 되는 내 집이 나타났다 1회에서 나온 벙커침대이다. 굉장히 퀄리티 있고 튼튼해보인다. 아니 보인다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저런 원목으로 보기에도 튼튼하고 실용적이게 제작된 제품은 굉장히 고가이다. 인터넷에서 거의 똑같은 제품을 찾아본 결과(아마도 같은 제품아닐까?) 매트리스 제외하고 76,3000원이다. 솔직히 그 가격이면 목재상에 가서 보강목까지 더해서 더 튼튼하게 제작이 가능하다고 본다.
아무튼 돈의 압박으로 원목이 아닌 철제 침대를 알아보고 있었다. 우측 사진은 가장 대표적인 이케아 스베르타 침대인데 17,9000 15,9000원이다. 배송비를 생각한다면 20만원은 훌쩍 넘긴다. 게다가 매트리스도 구매하면 거의 40만원 돈이 나오는걸로 알고있다. 솔직히 가난한 자취생이나 대학생이 쓰라고 만든 벙커 침대인데 40만원이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아이 쇼핑만 하던 도중에 바로 밸리드홈 디아나 벙커 침대를 발견한 것이다. 작년말부터 파격적인 세일을 한 모양인데 구매를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쳤고 2월에 재입고가 된다해서 바로 예약구매를 하였다. 예약구매한사람은 만원이나 세일해준 모양이다.
디아나 벙커 침대는 배송비 포함하여 13,9000원이다. 참고로 배송은 천일택배라는 화물택배회사로 오는데 굉장히 악명이 자자한 회사이다. 하지만 필자는 하루만에 받았고 아마도 수도권에서는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원래 택배회사 검색하면 서비스 문제생긴 사람들만 열폭하니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언급하지 않는게 좋은것같다. 아무튼 아래는 조립과 리뷰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그래도 벙커 침대 구매할때 당연히 고려해볼 사항이다.
인테리어의 기본은 청소이다. 먼지가 존재하면 벽지나 장판이 잘 안붙고 페인트도 안발린다. 가구 조립은 먼지 걱정은 덜하겠지만 그래도 작업 공간 확보와 청결을 위해서 청소를하는 것이 좋다. 필자가 실측한 결과 딱 책장과 벙커침대가 들어갈 공간이 나왔다. 참고로 필자는 오래된 아파트의 붙박이 장이 있는 방인지라 장롱문을 여는것 때문에 문제가 될수도 있었다. 벙커침대는 굉장히 큰 가구이므로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실측을 잘하길 바란다.
방을 치우고 얼마 안되서 택배가 도착했다. 일단은 부피가 크니 택배기사님이랑 2명이서 운반해야한다. 참고로 필자는 승강기가 없는 5층짜리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아서 계단을 이용해 운반했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서 놀랬다. 아무튼 부피는 저정도 된다. 자전거 박스보다 조금 더 크다. 그리고 포장이 상당히 잘되어있는 편이다. 그리고 혹시나 했지만 설명서도 동봉되어있다.
다른사람들의 구매 후기에서 부속품을 딱 맞게 준다고 그랬는데 정말로 딱 맞게 준다. 여분이 없기 때문에 받아서 설명서에 적힌대로 정확하게 있는지 확인부터 했다. 그리고 따로 공구를 준비할 필요없이 육각렌치와 미니 스페너가 동봉되어있었다. 그리고 고무패킹도 있는데 장판에 구멍나도 상관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챙겨둬야한다.
조립은 생각보다 쉽다. 솔직히 말해서 필자는 혼자서 조립할수있나 의문이 들었는데 가능하다. 노하우가 없었는데도 1시간이면 충분했다. 1번 사진처럼 양쪽 프레임과 상판을 연결해서 수평을 잘 잡고 나머지를 추가하면된다. 설명서에는 먼저 가드부터 설치하라고 하지만 매트리스를 올리고 가드를 나중에 설치하는게 좋다. 철제침대는 철골이 갈빗살 역할을 하는데 마침 필자는 침대용 깔판이 존재하여 깔판을 하나 올리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올려서 더 깔끔하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정리를 마치니 필자의 벙커침대는 저렇게 자리잡게 되었다. 급하면 좌측 사진처럼 옷걸이로 사용도 가능하다.
사용기
1. 철제침대이기 때문에 흔들림이 존재한다. 붙박이장같은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벽면에 밀착시켜서 흔들림을 방지하는걸 권장한다.
2. 이케아 스베르타 벙커 침대와 달리 사다리 방향은 오른쪽만 사용가능하다. 사다리가 살짝 뜨긴하는데 위험하진 않은것 같다.
3. 필자는 매트리스를 따로 구매했고 배송비까지 합쳐 9,9000원이 들었다.
4. 필자와 같이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따로산다면 총가격은 13,9000+9,9000원으로 22,9000원이 된다. 이케아 프레임만 샀을때 나오는 가격이랑 비슷하다.
2020.02.27 조립설명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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