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상업 작품이다. 그러므로 흥행이 매우 중요할수밖에 없는데 안타깝게도 천군은 흥행한 영화는 아니다. 100만을 조금 넘겼으니 사실 손해본 영화이다. 하지만 필자가 오래간만에 IPTV 무료영화로 본 천군은 다시보니 잘 만든 영화였다. 흥행으로 무조건 영화의 가치를 따지기 보다 영화 자체의 연출력과 시놉시스에 측면에서 보면 한국영화 중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일단 영화의 시나리오가 굉장히 특이한데 이순신이 첫 무과시험에 낙방한 이후로, 문헌상 두번째 무과시험에서 급제하는 4년이라는 기간동안 기록이 미비한 점을 착안해서 시나리오를 구성하였다. 픽션이지만 역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록이 남아있는 시기를 고른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진족에 대한 고증으로 소멸된 언어인 만주어를 사용하는 장면들도 나오는데 한국영화치고는 굉장히 디테일이 좋은 편이다. 전투장면도 상당히 잘 나왔다고 생각하며 특히 카메라의 구도가 매우 정석적이고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런점들을 고려해서 본다면 확실히 달라보일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천군이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진지한 시나리오 도중에 잠깐 잠깐 코미디를 넣는 바람에 몰입도가 떨어진다.
2. 코미디 영화인 줄 알고 보러 온 사람들은 전투씬을 보면 잔인한 장면이나 굉장히 신경 쓴 모습 때문에 괴리감이 느껴졌을 것이다.
2010년을 넘어서면서 한국영화의 연출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특수효과도 매우 발전했다. 만약 천군이란 영화가 2005년이 아니라 2010년 이후에 나왔고 좀 더 진지하고 드라미틱한 영화로 제작되었다면 이순신장군을 다룬 명량처럼 흥행하지 않았을까?
2016년 5월 기준으로 유플러스tv 무료영화에 있으니 킬링타임 용으로 다시 보는것도 좋을듯하다. 물론 다시 보는 사람은 조금 관점을 달리해서 본다면 새롭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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