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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 리뷰

by CPT #7 JIN 2016. 7. 13.


디시 코믹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을 통해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를 시작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필자는 디시 코믹스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마블 코믹스의 대항마 비슷한걸로 디시 코믹스에도 저스티스 리그가 있다는거 정도는 알고 있다. 아무튼 뭔가 이 영화를 통해서 어벤저스 같은 흥행을 원했던 모양인데 제대로 망했다. 보통 손익 분기점을 제작비+홍보비의 2배 정도로 보는데 극장 수입으로는 부족해서 IPTV나 DVD, BD 등의 2차 수익으로 적자를 채워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솔직히 킬링타임으로 나쁜 영화는 아니다.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런 영화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디시 코믹스의 팬이 아니라면 감독판의 3시간을 버티기엔 좀 지루한 면이 있다. 일단 가장 문제는 잭스나이더라는 감독의 연출 역량이 부족하다. 맨오브 스틸로 리부트된 슈퍼맨과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을 적절히 섞으려고 하는 모양이었나 본데 뭔가 밸런스가 망해버렸다. 아 물론 작중 세계관의 배트맨은 다크나이트와는 별개로 보아야하는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그만큼 영향을 많이 끼쳤다는 얘기이다. 다크나이트 이전의 배트맨은 거의 아이언맨처럼 강력한 무기체제를 갖춘 영웅이었는데 다크나이트 이후로는 갈고리 총이나 가지고 다니며 총질을 해대는 약간의 현실성을 반영한 영웅이 되어버렸다. 결국 CG 떡칠 영화였던 맨오브스틸의 먼치킨 슈퍼맨과는 상대가 안되는 구도가 생겨버린것이다. 하지만 슈퍼맨의 유일한 약점 크립톤 기체를 이용해서 슈퍼맨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마지막에 죽이려다가 정신이 드는 장면에서의 연출도 뭔가 어색하고 또한 벤 애플랙의 뭔가 부족한 연기력 때문에 작품을 살리기가 애매했다.

결론적으로 잭스나이더 감독의 CG 떡질과 정신없는 연출과 편집 그리고 벤 애플랙의 뭔가 부족한 배트맨 연기가 합쳐져 졸작을 만들어버렸다. 결과적으로 팬들의 평가도 안좋고 또한 흥행에 실패했으니 후속작 제작에도 차질이 생긴것이다. 하지만 슈퍼맨 역의 헨리카빌의 연기는 호평이다. 게다가 원더우먼은 이 영화를 통해 존재감도 확실히 알렸으니 몇몇 평론가들은 원더우먼이 최고의 수해자라고 말하고 있다.

왠지 손해를 매꾸기 위해 공영방송국에 싼값에 방송권을 팔아서 조만간 명절에 볼수 있을거같다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