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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뒤늦게 리뷰하는 파이널판타지 13

by CPT #7 JIN 2016. 12. 4.

사실 필자는 2014년에 북미판 XBOX360으로 파이널판타지13 북미판을 플레이하였다. 당시 PS3는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이 XBOX360에 비해 나은것도 아니었고 필자의 구매대상이 아니었고 어쨋든 PS진영의 독점이다 싶었던 파이널판타지가 멀티 플랫폼으로 나온다는거 자체만 해도 매우 좋았다. XBOX360판은 이식률이 나쁜건 아니지만 그래도 본가 PS3보다는 프레임 하락이 자주 있는 편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턴제 RPG이다 보니까 잘 느껴지진 않았던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당시에도 그랬고 엄청나게 까이고 욕을 먹던 파이널판타지 넘버링이다. 팔씨, 르씨, 코쿤, 그랑펄스 등등 파이널판타지 기존 세계관과 다른 희안한것들이 많이 튀어나오다 보니 기존 팬들이 적응하지 못할만도 하다. 필자는 파이널판타지의 골수팬은 아니고 7, 10 정도만 플레이해봤고 모바일로 리메이크된 3,4 플레이하다가 그만둔 정도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그냥 받아들였던것 같다. 또한 스노우 빌리어스가 일본어로 마모루 드립을 쳐서 한국어판은 일판 음성이기 때문에 오글거린다는 얘기도 있는데 필자는 북미판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북미성우들이 깔끔하게 더빙해서 좋았던것 같다. 보통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북미에서 더빙하면 오히려 이쪽이 오글거릴때가 많은데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북미 더빙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 라이트닝은 북미 성우가 오히려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뭐 아무튼 이건 다른 사람들의 평가이고 필자의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JRPG로 놓고 봤을때 전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필자를 만족시켜줬던것은 바로 비주얼이다. 7세대 가정용 게임기로 분류되는 XBOX360이나 PS3는 당시 성능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콘솔이라는것이 사양이 고정되어있기 때문에 6세대의 SD 수준에서 HD로 게임환경이 변화했다 정도의 성능밖에 못보여줬지만 파이널판타지13은 각종 효과를 적절히 이용해서 좋은 비주얼을 보여줬던걸로 기억된다. 스퀘어에닉스 특유의 빛을 이용한 효과를 잘 쓰는것은 여기서도 빛을 발했다.

정말 미친듯이 좋은 그래픽이다라고는 말할수 없지만 당시 콘솔의 성능을 생각하면 정말 깔끔하게 잘 나온 그래픽이다. 그래서 그런지 필자는 플레이하는 동안 그래픽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던것 같다. 필자는 2014년에 플레이를 했지만 2009년도에 처음 발매하자마자 게임을 구매했던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비주얼 쇼크였을거라 생각한다. 게임 시스템 자체도 나쁘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옵티마 체인지를 이용한 자동전투인데 이것 때문에 아주 빠른 모션의 전투가 가능하다. (물론 수동전투도 가능하지만 게임 자체가 탬포가 빠르다보니 수동으로 입력하는건 전투가 불편해진다.) 뭔가 진짜 한편의 CG영화를 보는듯이 빠른 속도로 생동감있게 전투를 하니까 보는 재미가 있었던 시리즈였다. 기존의 파이널판타지 ATB 시스템을 빠른탬포로 응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당시 보여줬던 비주얼 쇼크와 캐릭터의 특성들을 생각하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러한 여러가지 장점들 덕분에 상업적으론 상당히 성공한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 7이나 10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플레이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단점으로 뽑을만한것은 스토리, 밸런스, 엔딩 후 플레이 3가지 정도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뭔가 세계관을 충분히 녹여내지 못하고 악역으로 나오는 캐릭터들도 존재감이 희미해 잊혀지는 수준이다. 솔직히 스토리만 제대로 되었어도 명작이 되었을 게임인게 도대체 왜 저런 스토리가 진행되는지는 이해가 안가면서도 비주얼에 입을 딱 벌리고 게임을 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밸런스 문제가 가장크다. 캐릭터들간 능력치 차이가 매우커서 후반부가면 라이트닝, 호프, 바닐라, 팡만 사용하게 된다. 특히 삿즈같은 경우엔 원래 인기도 없는데 크리스탈리움을 완전히 업그레이드 해도 성능이 하위권이라서 그냥 쓸 이유 자체가 없다. 또한 엔딩 후 플레이에서는 아다만타이라는 큰 거북이 잡는 노가다를 해서 돈을 모아 최강무기도 만들고 이런식의 진행인데....... 쓸데없는 소모성 반복과 달성할수 없는 성취감 덕분에 굉장히 의미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토리만 좋았어도 더 잘 되었을 작품인데 아쉬움이 크다. 필자의 개인적은 견해로는 게임 시스템이나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기존팬이 까는 행위는 게임 개발자의 독창성과 권한을 무시한 평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PC로도 이식되었다. 용량은 매우 크다. 그냥 PS3판을 베이스로 PC에다가 플레이 가능한 수준으로만 만들어놓아서 그래픽이 좋아지던가 프레임이 좋아지던가 하는 장점은 없는듯 하다. 하지만 스팀 구매시 한국어 지원이 되어서 한국어판 플레이가 가능하다니까 싼맛에 하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필자에겐 상당히 인상 깊었던 게임이고 아쉬움도 큰 게임이다. 스토리가 같은 회사 모바일 게임인 카오스링스 수준만 되었어도 저렇게 폭풍 디스를 당하고 있진 않을 작품이란 얘기다. 뭐 그 후에 후속작들도 개선 했다면 실패작이 되진 않았을거라 생각하지만 그것조차도 안되었으니 필자가 더 안타까울만 하다. 뭐 과거의 추억은 이렇게 끝을 내보도록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