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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PLAY STATION

갓오브워 3 리뷰 : 그리스 로마 신화의 종결점

by CPT #7 JIN 2017. 1. 4.

얼티메이트 갓오브워 팩을 구입후 계속해서 갓오브워 시리즈를 리뷰하는 중이다. PS3로 출시된 3과 어센션이 아니면 일단은 HD 리마스터판인지라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1, 2편은 대충 이식한듯한 느낌이 들어서 많이 아쉬웠다. 필자가 1편에서는 퍼즐과 트랩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 2편에서는 적당한 게임 디자인과 웅장한 스케일 덕분에 즐겁게 플레이하였다. 2편의 스토리에서 바로 이어지는 3편은 어떨까 하는 기대감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확실히 3편은 갓오브워의 종결점을 찍는듯한 타이틀이었다. 한마디로 끝판왕이었다. PS4로 리마스터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재탕해도 팔리니까 리마스터하는거다.

일단 전작에 비해 가장 큰 특징점은 PS3로 기종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래픽이 매우 좋아졌다. 한국에서 한동안 그리스 로마신화 만화책이 유행했었는데(덕분에 작가는 인세로 몇십억 벌었다지 아마?) 그런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속 미화된 신들이 아닌 투박하고 어떻게보면 굉장히 망가트린듯한 신의 모습이 특징이다. 캐릭터 디자인을 한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사실상 갓오브워 시리즈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부수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편이다. 특히 초반부에 포세이돈과의 전투는 상당히 인상이 깊을 것이다. 올림포스산의 엄청난 스케일과 멋진 그래픽 때문에 눈이 상당히 호강하는 바이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PS3판 기준으로 평균 40프레임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던데 (리마스터판은 60고정이라고 한다.) 7세대 콘솔 게임기인 PS3의 성능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잘 뽑아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프레임은 30이상에 게임자체에 지장이 없으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다. 그리고 PS4 PRO가 나온시점에서 PS3라는 구형기기로 저정도 그래픽의 게임을 할수있다는 자체가 필자에겐 상당한 가산점 요소이다. PS4 리마스터판이 있지만 PS3로도 이정도 게임을 할수있습니다에 만족을 하는것이다. 솔직히 그래픽 관련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갓오브워3의 텍스처가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란걸 알수있다. 하지만 기기의 한계가 있는 콘솔에서 저렇게 리소스를 환용한다는것도 매우 어려운일이기 때문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 본작에서 비주얼적으로 감탄하게 되는것은 바로 빛 때문이다. 광원 효과를 정말 잘 활용했다. 애초에 그걸 이용한 플레이도 존재한다. 그러기 때문에 빛은 갓오브워3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멋진 광원 효과 덕분에 그리스 신들의 모습이 형상화되고 머릿속에 각인된다. 심지어 아이탬 상자 마저도 네온사인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

액션게임으로썬 갓오브워 시리즈는 전부 손색이 없다. 전투의 틀은 1편에서 사실상 전부 완성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고 2편은 그것을 좀 더 다듬었고 PSP판에서는 적절한 버튼 배치로 완성을 하였다. 그렇다면 3편은 어땠을까? 전투에서도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L1 버튼을 누르면서 발동하는 기술의 개편이 있었는데 원래 L1 발동하는 기술은 시전후 캔슬이 안되서 잘 안쓰이는데 본작은 아예 기술을 바꿔버림으로써 활용도를 높였다. 덕분에 크레토스의 쥐불놀이는 훨씬 더 화려해졌다. 하지만 전작의 문제점을 그대로 계승한것도 있는게 바로 무기 체계이다. 본작에선 무기가 4개나 등장하지만 사실 사용하게 되는것은 2개뿐이다. 하데스의 사슬과 헤파이토스가 만든 채찍은 크레토스의 기본 무기인 혼돈의 블레이드(2편에서는 아테나의 블레이드, 3편에서는 망령의 블레이드)와 겹치는 요소가 많아서 잘 안쓰게 된다. 특히 맨마지막에 얻는 채찍은 강제전투에서 쓰고 다리에 전력공급하는데 사용하고 더 이상 손을 안댔던걸로 기억한다. 그나마 활용도가 높은게 바로 헤라클레스의 무기였는데 일단 데미지가 사기적이고 무조건 사용해야하는 상황도 꽤 있는 편이다. 차라리 무기 체계를 2원화 시키고 좀 더 강화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그나마 장점을 찾자면 무기의 특성이 굉장히 강하여서 무기를 바꾸면 플레이가 상당히 변한다는것이다. 물론 그만큼 스타일이 안맞으면 안쓰겠지만 말이다.

역시 본작에서도 빠짐없이 퍼즐 요소는 등장하는데 비중이 크진 않다. 퍼즐이 부각되었던 부분은 판도라를 찾아서 미궁을 돌아다닐때인데 퍼즐의 디자인이 창의적이라서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전작과 겹치지 않게 퍼즐 요소들을 잘 만들어내는것을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필자가 갓오브워3에서 가장 맘에들었던것은 그래픽도 전투도 아닌 바로 스토리 텔링이다. 1편은 진짜 스토리가 거의 없었고 2편은 방해하는 놈들 다 죽어였다면 3편은 스토리가 제대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크레토스가 걸어온 비극들과 복수가 전부 이어져서 합쳐진다. 뭐 결과적으로 다 부수고 멸망시키는 파괴신 크레토스지만 인간으로써의 면모도 보이고 심리적인 변화도 볼수있어서 굉장히 좋았던 부분이다. 특히 한글판은 음성 한글화가 되어있어서 한국어로 스토리텔링을 들을수있는데 퀄리티가 좋은편이다. 비슷한 퀄리티로는 스타크레프트2의 음성한글화를 생각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블루레이 용량도 큰데 음성이 여러개 실리지 않은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성우들의 상당한 열연으로 계속 영문음성만 플레이했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1, 2편은 스토리보다는 퍼즐 뭐였지가 기억난다면 3편은 스토리가 기억나는 그런 게임이다.

아무튼 3편은 스토리를 완결하고 일명 크레토스 사가의 종지부를 찍은것이다. 1, 2편의 떡밥이 회수되고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갔다. 만약 PS3, PS4가 둘다 있는 사람이라면 필자는 PS3 얼티메이트 팩으로 플레이하길 추천한다. 당연히 리마스터 버전이 좋겠지만 본작은 PS3의 존재가치를 높여주는 타이틀이다. 본래 주인에게 돌아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PS3에 설치하는것도 없는데 잔로딩도 별로 없이 블루레이만 읽고 잘 돌아가는게 신기할정도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더 라스트 오브 어스보다 더 재밌게 플레이했던것 같다. 솔직히 필자는 컨트롤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지라 갓오브워의 최고 난이도가 감당이 안되는 편이지만 그래도 호쾌한 액션과 막힘없는게 좋았다. 특히 3편은 그 장점이 잘 부각되어서 더 좋았던것 같다. 뭐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실 그냥 두개 다 소장하면 된다. 둘다 소장가치 있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PS4로 새로운 갓오브워가 나온다고는 한다. 대신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닌 북유럽 신화를 기반으로 한다고. 오딘, 토르: 우린 잘못한게 없어요, 크레토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돈이나 벌게요.